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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음 방울 채집 (곁을 맴도는 100가지 행복의 순간)
저작 : 무운
출판 : 밝은세상

 

 

 

 

 

마음 방울 채집, 책 소개

모든 일이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전부 다 건조하게 메말라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끝없이 솟구치는 감정에 무너진 날이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와 실속 없이 허울뿐인 인간관계, 쉽게 잠들지 못하고 내일이 돌아오는 게 두려운 밤, 계속 확인받고 남들과 비교되는 세상 속 나의 위치, 무언가 이루는 법보다는 버티는 법이 익숙해진 모습,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선택해야만 했던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 등 참고 있던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나온 날에는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했던 어른은 이게 아니었는데.’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가득하고, 꿈꾸면 무엇이든 이뤄질 것 같고, 별거 아닌 일에도 진심으로 기뻐하고,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모든 걸 내어주며 사랑한 환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누구보다 행복했던 것 같은 때 말입니다. 그때는 쉽고 마땅한 일들이 왜 어른이 된 지금은 어려워졌을까요? 어디서부터, 무엇이, 왜 잘못되었을까요? 나는 언제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꼬리를 물며 계속되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다니지만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깨달음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무심코 바라본 창문 너머 하늘이 이렇게 푸른지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 눈 뜨자마자 마시는 차 한잔에 마음이 스르륵 녹는 순간,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서 어제까지는 보지 못했던 꽃 한 송이를 발견한 순간 등 이 모든 게, 이때 마음에 피어나는 말캉함이 행복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곁을 맴도는 작은 행복을 보지 못한 채, 스스로 행복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만을 찾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행복하다’ 말하는 법까지 잊어버린 나날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도시를 떠나 꽃가람 마을로 온 이유는 창문 너머 멋진 하늘을 놓치고 있다는 게 너무 아쉬워서. 그저 그뿐이다. (? 문득)
_'마음 방울 채집' 본문 중에서

'마음 방울 채집'은 우리 곁을 맴돌고 있지만 보지 못했던 100가지 행복의 순간을 담백한 글과 솜사탕처럼 몽글몽글한 그림으로 담아낸 책입니다. 이삭과 보리라는 토끼 캐릭터, 이들의 반려 강아지인 망두, 무리를 지어 다니는 개구락찌가 평화롭고 아름다운 꽃가람 마을에서 보내는 사계절의 기록입니다. 봄은 우리 안 어린아이를 깨우는 셀렘을, 여름은 푸르른 세계로 떠나는 모험을, 가을은 만남과 헤어짐의 끝, 안녕을, 겨울에서는 우리가 다시 만날 거라는 믿음으로 이 책은 마무리됩니다. 읽어나가는 순서는 순서 그대로 차근차근 읽어나가도 되고, 먼저 보고 싶은 부분을 펼쳐 읽어도 괜찮습니다. 곁에 두고 위로받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지 몇 번이고 꺼내 볼 수 있도록 짧은 글과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각기 다른 100장의 그림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매 계절이 끝날 때마다 이삭, 보리와 함께 혹은 스스로 발견한 일상 속 행복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행복 방울 기록장’을 실어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이들의 작고 단단한 행복을 따라가다 보면 삭막한 도시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굳어진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릴 것입니다. '마음 방울 채집'은 행복의 마음 방울을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들과 언제나 함께할 반려 에세이입니다.

 

 

무운 저자

이삭과 보리라는 토끼 캐릭터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삶의 가장 따뜻한 순간을 포착해 냅니다. 소박하지만 미소를 짓게 하는 이야기, 자연과 어우러지는 평화로운 시간, 무해한 캐릭터들로 자신의 그림을 마주한 이들이 잠시 현실의 고단함, 아픔과 상처, 외로움 등을 잊고 쉬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도심이 아닌 자연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일상은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특히 팍팍한 도시 속, 매일 반복되는 하루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밝은세상 리뷰

작은 기쁨을 모아나 가면

우리는 꽤 자주 무언가를 이뤄야만 행복하다고 믿습니다. 이를테면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을 만큼 큰돈을 벌거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직장에서 승진을 할 때 말입니다. 물론 목표한 바를 이루는 것은 더없이 행복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복에만 매몰되다 보면 원하는 걸 이루지 못했을 때 찾아온 좌절감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고, 자신은 늘 불행한 존재라고 여기게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저 평범한 보통의 나날들이 지옥처럼 느껴집니다.

무운 저자는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큰 행복만을 좇다 보니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뿐입니다. 잠시 멈춰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나 많은 작은 행복에 둘러싸인 우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처럼 개운하게 잠을 자고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난 날, 자기 자신을 위한 소소한 선물을 마련한 날, 잘 마른빨래에서 햇빛 냄새가 그득하게 느껴진 날. 행복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발견해야 합니다. 행복은 작은 기쁨의 방울을 하나씩 차곡차곡 모아나 가는 것입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는 수많은 행복의 마음 방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꽃가람 마을의 이삭과 보리처럼 말입니다.

가끔은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한 마음이 필요하다. (9. 반려 식물)
우리는 행운이라는 커다란 행복만을 찾아 헤매지만 사실은 한 발짝 물러서서 주변을 살펴보면, 이렇게나 많은 작은 행복들에 둘러싸여 있다. (25. 우연히)
_『마음 방울 채집』 본문 중에서

행복은 완성되는 게 아니야, 그저 조금씩, 짙어질 뿐이지

불행은 요란하게 오지만 행복은 조용히 다가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알아채지 못하는 행복이 많은 이유입니다.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행복은 우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마음 방울 채집'은 우리가 지나쳤던 행복의 순간들을 보게 해 주고, 잊지 않도록 기록하게끔 돕습니다. 하나씩 쌓이는 작은 기쁨의 방울들은 마음을 점점 충만하게 만듭니다. 행복은 어느 순간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조금씩, 짙어져 갈 뿐입니다. 우리는 행복을 완성하려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찾아낸 작은 마음 방울들을 온전하게 누리면 됩니다. 이 순간들이 쌓여 짙어진 행복은 어떤 불행에도 쉬이 흐려지지 않고 뚜렷하게 그 자리를 지킵니다. 자신만의 빛깔로 스며들어 행복이 스스로를 점점 선명하게 만들어 나가게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편지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보리의 시선을 따라 나는 다른 세상을 만난다. 오늘, 보리의 가을은 유난히 포근한 색이었다고. (61. 손 편지)
_『마음 방울 채집』 본문 중에서

 

 

먹구름이 지나가면, 더 청명한 하늘이 기다린다

불행한 순간에도 행복은 존재합니다. 그 순간을 버텨내 보니 행복이 함께했다는 걸 알게 되고, 불행이 있었기 때문에 행복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자는 지치고 힘든 날,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하더라도 크게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넘어져서 일어날 힘이 없어도 고개를 들면 그곳에는 든든한 나의 사람들이 손 내밀고 있을 테니까요. 마음에 비가 내린 날일지라도 내 편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불행이 깃든 자리에는 언제나 행복이 함께합니다. 둘은 동전의 양면 같은 관계입니다.

쏟아지는 비처럼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 날이 있다. 뭐든지 잘 안 풀리고 나만 불행한 것 같은 하루. 나만 홀로 비를 맞는 기분.
“왈왈!”
노란 보리와 망두다. 마음에 비가 내리는 날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날이다. 거센 비바람을 막아주고 때론 나와 함께 기꺼이 비를 맞아주는 소중한 존재들이 있다는 걸. (38. 비 내리는 마음)
_『마음 방울 채집』 본문 중에서

우리는 살면서 ‘행복하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할 수 있을까?

'마음 방울 채집'은 꽃가람 마을의 이삭, 보리가 채집한 마음 방울들을 담아낸 해사한 계절 기록입니다. 작은 마을에서 지내는 이삭과 보리의 더없이 평범한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퍼집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하루, 돌아온 봄에 핀 꽃을 보며 설레는 하루, 더운 여름 선풍기 바람 앞에서 늘어지게 늦잠을 자던 하루를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너무 당연하다고 여겨 무관심했거나, 고된 현실에 지쳐 놓치고 있던 행복입니다.

자주 겪어서 그저 편안할 것 같았던 행복한 순간은 저자의 사랑스러운 그림과 온기 가득한 글로 인해 설렘으로 바뀝니다. 우리는 어찌할 수 없이 무장해제가 되어 버리고, 이삭과 보리가 오늘은 어떤 행복을 캐냈을지 곁에 두고 매일매일 책장을 펼치게 됩니다. 이렇게 이들과 함께 매일의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좀 더 선명해진 ‘나’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다’ 말하는 법을 잊고 지냈던 우리는 이삭, 보리와 함께 사계절을 돌아 틀림없이 알게 될 것입니다. 매일 무심코 지나쳤던 작고 소중한 방울을 차곡차곡 모으면 마음이 몽글해진다는 걸, 조금씩 마음에 차오른 방울이 툭 하고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순간 있다는 걸, 마침내 ‘행복’이 우리에게 소리 내 닿은 눈부신 날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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