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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주 세속적인 지혜 (400년 동안 사랑받은 인생의 고전)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
번역: 강정선
출판: 페이지2북스

 

아주 세족적인 지혜, 책 소개

사백년 동안 사랑받은 인생의 고전입니다. 세속적이면서 가장 현실적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조언들입니다. 1페이지 분량으로 간결하게 쓰인 삼백개의 잠언은 사백년 전에 나온 책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지나치게 현실적입니다. 스페인의 현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인간에 대한 정확한 통찰과 지침을 제공하며 결국 행복은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현명한 방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사람들이 고전을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백년 전에 쓰인 이 책은 쇼펜하우어 "평생 가지고 다니며 읽어야 할 인생의 동반자", 니체 "이처럼 정교하고 세련된 인생 지침은 이제껏 만나지 못했다" 등 당대 최고의 철학가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었으며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인 지혜를 전합니다.

 

내용 중에서

23p

상대방에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내보이지 마십시오. 신비주의 전략은 당신의 가치를 높여줄 것입니다. 눈앞에 놓인 카드 패를 바로 이용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입니다. 생각을 조금씩 드러낼수록 상대방은 기대할 것이고, 당신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모든 일에 신비주의를 살짝 섞는 것만으로 당신은 추앙받을 수 있습니다.

93p

일관성 있게 행동하십시오. 원래 타고난 성향 때문이든 일시적인 상황 때문이든 변덕스럽게 행동하면 안 됩니다. 일관된 사람은 신뢰받기 때문에 능력도 빛을 발합니다. 만약 이런 사람의 행동이 변한다면 그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거나, 깊이 고민한 후에 보이는 행동입니다.

202p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않는 관계는 바람직한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윗사람에게 격의 없이 행동하면 위험하고, 아래 사람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면 부적절합니다. 특히 평범한 사람에게 격의 없이 행동하면 단순한 호의를 권리로 착각합니다. 따라서 과한 친숙함은 어리석음에 가깝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249p

혀는 야수와 같아서 한번 풀어놓으면 다시 묶어두기 힘듭니다. 말은 영혼의 맥박과 같습니다. 명의가 맥박만으로 사람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듯 지혜로운 사람은 영혼의 건강을 판단할 때 영혼의 맥박 즉 말을 먼저 살핍니다.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을 겪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말을 다스립니다. 말을 아껴 쓸데없는 근심을 만들지 않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300p

잘 모르는 길을 갈 때는 가장 안전한 길을 선택하십시오. 남다르다고 칭찬받지는 못하더라도 확실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잘 알면 원하는 대로 행동해도 됩니다. 하지만 잘 모르는 데도 굳이 위험한 길을 선택하면 파멸하기 쉽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옳은 길을 선택하십시오.

315p

책임을 지면 그 일의 노예가 됩니다. 다른 사람보다 운이 더 많이 따라주는 사람도 있고, 항상 남에게 베풀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유는 다른 어떤 선물보다 귀합니다.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것보다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는 게 낫습니다.

 

 

저자 : 발타자르 그라시안 (Baltasar Gracian y Morales)

스페인 사라고사 지방, 칼라타유드 지역인 벨몬테에서 1601년에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프란시스코 그라시안 가르세스는 의사였고, 손위 형제들이 일찍 죽는 바람에 그가 장남이 되었습니다. 18세에 예수회에 입회하여 21세까지 2개의 철학 과정을 공부했고, 사라고사 대학에서 4개의 신학 과정을 이어간 후, 25세(1627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28세(1630년)까지는 인문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발렌시아의 수도원에서 3년간 수련기를 마쳤습니다. 40세에 설교자로 큰 성공을 거둔 후에 출간한 '재능의 기술'(Arte de ingenio, 1642년)을 더욱 깊고 폭넓게 확장한 책이 바로 '사람을 얻는 지혜'(Oraculo manual y arte de prudencia, 직역하면 “신탁 편람과 지혜의 기술”)입니다. 그는 예수회 신부였지만, 글 안에는 종교적 언급이 거의 없고 기독교 도덕 개념을 지향하지도 않습니다. 저자가 생각한 근본적인 삶의 목표는 성공과 명성보다는, 개인의 성숙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근본을 지키면서도 실용적인 성공 전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많은 함정과 악한 행동을 미리 알아야 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어리석은 사람이나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을 지킬 방법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저자가 살던 17세기 전후, 스페인은 과거 150년간 유럽의 지배자로 군림하다가 서서히 내리막을 걷고 있었습니다. 30년 전쟁 개입으로 경제적 위기가 왔고, 포르투갈 및 카탈루냐의 반란, 전쟁 참패 등으로 서서히 힘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문화적으로는 황금시대였습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대한 환멸과 덧없음, 종교적 희망, 죽음의 편재라는 특징이 바로크 문화라는 이름으로 전반에 드러나던 시기였습니다. 말년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교회의 허가 없이 책을 출간했다는 이유로 징계받고 교수직에서 해임되었으며, 감금과 감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계속되는 처벌과 불이익으로 아픔을 겪다가 1658년 5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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